프레데릭 말 ‘덩 떼 브라 EDP’는 짙고 습한 나무 향과 체취를 연상시키는 야성적이고 관능적인 남성 향수다. 마초적인 무드, 섹시한 인상을 연출하고 싶은 20~40대 남성에게 추천하며, 가을·겨울에 특히 잘 어울리는 니치 향수다.
"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,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.
하지만 대가와 무관하게, 솔직하고 과장 없는 시향 경험만을 담았습니다."
✔️ 노트
- SINGLE : 캐시미어, 샌달우드, 머스크, 파츌리, 인센스, 헬리오트로프, 브라이트 바이올렛
✔️ 해석
프레데릭 말 ‘덩 떼 브라’를 처음 뿌렸을 때, 이렇게까지 ‘사람의 냄새’를 의도적으로 구현할 수 있구나 싶었다. 첫 향은 정말 강렬하다. 단순히 꼬릿하다거나 무겁다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, 축축하게 젖은 목재의 수분감과 동물적인 기운이 동시에 확 퍼진다. 여기에 아이리스가 더해지면서, 마치 땀을 흘린 누군가의 셔츠에서 은근히 풍기는 체취를 떠올리게 만든다.
이 향을 맡으면서 느낀 건, ‘이건 동양인의 땀내가 아니다’라는 점이었다. 어디까지나 서양 남성, 특히 잘 정돈된 수염과 두툼한 체구의 남자가 운동 후 샤워하고 갓 나온 듯한, 그런 굉장히 육체적이고 감각적인 뉘앙스다. 사실 나는 파우더리하거나 관능적인 향을 잘 소화하는 편이라 생각했는데, 덩 떼 브라는 그보다 훨씬 강렬하고 야성적이다.
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젖은 나무 향과 땀내 같은 수분감은 조금씩 잦아들고, 그 자리를 아이리스와 헬리오트로프의 파우더리한 꽃 향이 메운다. 다만 이 꽃 향은 부드럽다기보단 어딘가 모르게 인공적이고 이국적인 인상을 준다. 익숙하지 않은 꽃 향이 피부 위에서 잔잔히 피어나는데, 바로 이게 헬리오트로프의 힘이다. 분명 꽃 향이 나는데 낯설고, 그래서 더 몽환적이고 기묘하다.
이후 인센스, 소나무, 파츌리 등 우디하고 드라이한 노트들이 은은히 배경을 채워주면서 향은 조금씩 정리된다.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건, 갓 씻은 사람의 피부 위에 남은 체온과 향기다. 너무 깨끗하지도, 너무 야하지도 않은 그 미묘한 경계에서 덩 떼 브라는 균형을 잡고 있다.
전체적으로 덩 떼 브라는 향수라기보다, 서양 남성의 ‘몸’ 그 자체를 향으로 형상화한 작품에 가깝다.
✔️ 연상 키워드
- 섹시함
- 야성미
- 과감함
✔️ 가격
- 50ml / 372,300원(갤러리아몰)
️✔️ 성별
- 남성
✔️ 나이
- 20대 후반~40대
✔️ 계절
- 가을
- 겨울
✔️ 지속력
- 6~7시간
✔️ 총평
프레데릭 말의 ‘덩 떼 브라’를 처음 뿌렸을 때, 솔직히 꽤 충격적이었다. 흔히 말하는 꼬릿한 향이 정말 노골적으로 확 다가온다. 막 운동을 마친 남자의 땀에 젖은 셔츠, 축축한 나무… 그런 생생한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그려진다.
이 향이 가진 진짜 매력은, 그 야성적인 초반부를 견뎌냈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는 데 있다.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거칠고 짐승 같은 느낌은 점점 누그러지고, 서서히 파우더리하고 깨끗한 감촉이 올라온다. 아이리스와 헬리오트로프의 조합은 굉장히 독특하고 이국적이다. 일반적인 꽃 향이 아닌, 어디서도 맡아보지 못한 모르는 꽃의 향기처럼 낯설고도 묘하게 매혹적이다.
하지만 분명하게 말하자면, 이 향은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향은 아니다. 평범함을 좋아하는 사람, 깔끔하고 깨끗한 향만 선호하는 사람에겐 분명 부담스럽고 무거울 수 있다. 특히 초반의 꼬릿한 느낌은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.
지속력은 6~7시간 정도로 꽤 괜찮은 편이다. 향의 무게감과 밀도를 고려하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. 대신 확산력은 그리 멀리 퍼지는 편은 아니라서 자신의 주위에서 은근하게 퍼지는 느낌이다.
결론적으로, 덩 떼 브라는 자기 정체성이 분명하고, 평범한 향에 지루함을 느낀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향수다. 마초적이고 본능적인 매력을 풍기고 싶거나, 내면에 감춰진 야성미를 은근히 드러내고 싶은 사람에게 아주 잘 어울린다. 단, 무작정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. 반드시 시향하고, 자신의 피부와 체취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.
2025.06.30 - [향수 리뷰 & 추천] - [프레데릭 말] 뮤스크 라바줴 EDP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
[프레데릭 말] 뮤스크 라바줴 EDP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
프레데릭 말의 뮤스크 라바줴 EDP는 자연스럽고 감각적인 향의 전개가 돋보인다. 섹시하고 성숙한 무드를 연출하는 향수로 봄, 가을, 겨울에 잘 어울린다. 깊이 있는 머스크 향을 찾는 사람들에
hyangtopia0324.tistory.com
2025.06.27 - [향수 리뷰 & 추천] - [프레데릭 말] 오 드 매그놀리아 EDP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
[프레데릭 말] 오 드 매그놀리아 EDP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
프레데릭 말의 ‘오 드 매그놀리아 EDP’는 싱그러운 시트러스와 풍성한 목련 꽃 향이 어우러진 향수로, 봄과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린다. 깨끗하고 우아한 무드를 연출하며, 30~50대 남녀 모두에게
hyangtopia0324.tistory.com
2025.06.30 - [향수 리뷰 & 추천] - [프레데릭 말] 헤븐 캔 웨이트 EDP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
[프레데릭 말] 헤븐 캔 웨이트 EDP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
프레데릭 말의 '헤븐 캔 웨이트 EDP'는 부드럽고 달콤한 살냄새 향으로, 은은한 매력의 데일리 향수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향수다. 지속력은 5~6시간으로 안정적이며, 진한 향에 부담을 느
hyangtopia0324.tistory.com
2025.06.27 - [향수 리뷰 & 추천] - [프레데릭 말] 엉 빠썽 EDP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
[프레데릭 말] 엉 빠썽 EDP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
프레데릭 말의 엉 빠썽은 라일락 특유의 청초하고 파우더리한 향을 정교하게 표현한 향수다. 봄과 여름에 특히 어울리며, 고요하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. 라일락 향수를 찾거나 섬세한
hyangtopia0324.tistory.com
'향수 리뷰 & 추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프레데릭 말] 윈 로즈 EDP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 (18) | 2025.07.06 |
---|---|
[프레데릭 말] 비가리드 꽁상뜨레 EDP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 (14) | 2025.07.06 |
[프레데릭 말] 립스틱 로즈 EDP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 (17) | 2025.07.05 |
[프레데릭 말] 아웃레이져스 EDP 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 (21) | 2025.07.04 |
[프레데릭 말] 이리스 뿌드르 EDP ㅣ성별, 가격, 지속력, 나이 총정리 (22) | 2025.07.04 |